개인적으로 '종교'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중학생 때 천주교 신자였던 친구와 한창 종교를 가지고 논쟁을 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천주교도 기독교도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 것 같은데 그 친구도, 나도 정확한 것은 비교해서 설명할수 없었던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 비교종교학이라는 학문을 배우고서도 완전히 다 알기는 어려웠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성당에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교회보다는 조금은 더 엄숙하고 조금은 더 경직된 분위기의 미사가 마냥 낯설었다. 큰 테두리 안에서 보면 기독교보다는 천주교가 조금 더 느슨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있지만 술이나 제사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히 기독교보다는 조금더 자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서 바티칸 시티를 다녀왔다. 천주교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린다는 그 곳, 시간을 잘 맞추면 교황님이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하는 것도 볼 수 있다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행운을 잡지는 못했다. 천주교에 관한 한 단편적인 것만 알 뿐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바티칸시티에 머무르는 교황이 가장 높은 위치의 사제라는 것이고 그 밑에 추기경이 있다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추기경이 되었던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어느정도 유명한 일화들은 신문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접한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인터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기경을 돌보았던 의사, 그를 가장 가깝게 돌보았던 신부님, 그가 가톨릭신문 사장 신부님이던 시절의 기자, 그리고 혈육인 조카님까지. 그를 알았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통해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는지도 들어보고 그가 만났던 알았던 추기경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편집해 두었다. 저마다 자신과 관계된 이야기들은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있었다. 추기경님은 참으로 소탈하시고 자신의 신념이 곧으신 분이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성품을 가진 소유자이셨기에 추기경도 할수 있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사진을 제공한 듯 중간중간 꽤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사제로써 수행을 하는 신부복을 입은 추기경님을 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평상복 차림의 추기경님을 보는 일은 흔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추기경님이 등산을 하시는 모습이라니. 일반 사람들과 다름 없는 그 모습에 웃음이 슬며시 지어지기도 하고 마지막에 병원에 가셔서 약간의 투정을 부리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추기경님도 한명의 사람이었구나 하는 모습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도 된다.
이제는 뵐 수 없는 추기경님의 모습을 남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되어 반가운 책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그 누가 읽어도 생생한 인터뷰로 인해서 추기경님의 몰랐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추기경님이 우리 할머니 집이 있던 곳 출신이라 더욱 반가왔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 사실이다. 안다고 해서 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괜회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재테크, 즉 돈관리이다. 이것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나의 돈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가장 보편화시켜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재테크에 관련된 책을 그리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지도 않다. 하지만 나중에 먹고 살려면 노후대비는 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은 가끔 한다.
남들처럼 회사에 다니지 않고 혼자 일을 하다보니 수입도 들쭉날쭉할때가 많고 퇴직금도 따로 없고 자식도 없다보니 이래저래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노후대비뿐이다. 지금은 부모님이 계시지만 언제까지 같이 계셔준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게 되면 혼자 남을테니 정신적으로 감정을 교류할 친구도 있어야 하고 혼자 살아도 기본적인 의식주는 필요할 터이니 정기적인 수입이 없을때를 대비해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막하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돈을 관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을 때 보면 좋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다고 완전 기초는 아니다. 어느 정도 재테크에 관한 기본 개념은 있는 사람이 보아야 할 책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충고하고 있는 이 책은 각종 투자방법이라던지 은행에서는 알려주지는 않지만 우리들에게 필요한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가장 관심이 갔던 파트는 4장 금융사가 알려주지 않는 묘수 부분이었다. 저마다 사람들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 금융사 또한 마찬기이지이다. 돈을 관리하면서 이익을 내야 하는 회사이다보니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특별히 널리 알려주지 않는다. 즉 아는 사람만 찾아먹는다는 것이다. 약간은 비열한 방법일 수도 있다 싶지만 자신들의 영업비결을 널리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자신들의 회사에서 나오는 모든 비법을 공유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딱히 그들이 비난받을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우리는 이런 식으로 하나씩 알아서 우리의 이익을 추구하면 되는 것이다.
대출이라고는 모르던 내가 최근 대출에 관심이 조금 아주 조금 생겼다. 동새이 집을 지으면서 엄마한테 대출을 들어달라고 한것인데 대출 받은 돈을 금방 갚아도 수수료가 생긴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된 상식이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계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이 훨씬 더 좋으니 그것을 미리 갚아버리면 그에 따른 이자부담을 우리에게 전과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은 미리미리 갚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조차 아주 잘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험성을 추구하지 않는 것을 원해서 그렇게 큰 투자를 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물론 투자를 하지 않으면 생긱는 이익도 없다. 누구나 다 이런 방법으로 하라고 추천을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열심히 번 돈이 그냥 마구잡이로 없어진다면 그것 또한 바보같은 일이고 화나는 일이 아닌가. 잘 관리해서 당신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수 있다면 당장 실천해야 할 것이다. 책만 보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발전가능성이 없다. 책을 보고서 무조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돈놓고 돈먹기 식 또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투자는 절대 금하여야 할 것은 미리 경고하는 바이다.
일단 기어다니는 것들 싫어한다. 날아다니는 것들도 싫지만 기어다디는 것들은 볼때마다 소름이 전신에 쫘악 하고 돋게 만든다. creep이라는 단어는 '기다'라는 단어로 번역된다. crawl은 주로 어린 아이들이 기어다니는 것이나 포복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이 단어는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을 의미할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맨슨 신봉자들이 할리우드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크리피 크롤이라고 설명하면서 두 단어의 의미를 설명한다. 2011년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 요즘의 '신인상' 이라는 단어는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신인다운 패기를 드러낸다기보단 조금 더 완성작을 드러내는 단어로 쓰이는 듯 하다. 그만큼 이 작품 대단하다. 베를 짜듯 가로줄과 세로줄이 아주 기가막히게 딱딱 들어맞아 있다. 경찰이나 형사을 주인공으로 내게세우지 않으면서도 범인과의 조합은 찰떡궁합이다. 매번 범인보다 한발 늦는 것은 오히려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닐까.
범죄심리학교수라는 것은 그런 면에서 가장 모든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최상의 직업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관련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주 깊숙한 곳에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배제되는. 그러면서 범인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할 수 있는 그런 관계말이다.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가는 자칫 범인에게 당할 수 있다는 여지 또한 충분히 있음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조차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니 말이다.
빽빽히 집들이 들어선 주택과와는 다르게 앞뒤로 몇집 없는 주택가. 앞집에는 나이 든 모녀지간이 살고 있고 옆집에는 딸과 아들이 있는 가족이 살고 있다. 주변에서 폭행미수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불심검문을 당하는 교수 다카쿠라. 범인이 옆집에 사는 사람이었다고 했고 그 사건은 그렇게 지나가는 듯 했다.
일주일전 동창회에 나갔다가 30년만에 형사가 된 동기, 노가미를 만난다. 노가미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다시 해온다. 8년전 일어났던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그는 나에게 조언을 구하러 온 것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그는 무엇을 알아내기 위해서 나에게 조언을 요청한 것일까.
형사와 교수 이 두 사람은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어울리지 않은 조합을 이루어 낸다. 오래전 있었던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은 어떤 식으로 해결이 날까. 그리고 그 사건은 지금의 다른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게 될까. 그 사건을 중심으로 지금의 새로운 사건이 풀려나게 될까. 아니면 지금의 사건을 바탕으로 오래묵은 체증이 내려가듯이 한방에 헤결이 날 것인가.
사건을 사건을 물고 온다고 했던가. 사건을 조사하던 사람이 사라지게 되고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오싹할정도로 괴이한, 섬득할 정도로 기이한, 온몸의 털이 바짝 설 정도로 이상한 일들은 연속해서 일어나게 된다. 잘 짜여진 한 직물과도 같다는 말을 먼저 썼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그 짜여진 직물을 덮고 싶어지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돋아난 소름으로 인해서 말이다.